그런데 언젠가 이런 꿈을 꿨어요. 혼자 걸어가는데 어떤 남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어서, 별다른 생각 없이 저 남자가 날 좋아하나 라는 행복한 착각에 빠져서 집으로 가고 있는데, 뒤는 돌아보지 않았지만, 느낌이 이상해서 빠른 걸음으로, 그리고 나중엔 뛰어서 집으로 향했다. 언젠가부터 밀려오는 소름 끼칠 만큼의 두려움... 나는 너무나 고통스럽게 집에 도착을 했는데 ...할머니가 앉아 계시 길래 "할머니 까만 옷 입은 사람이 나 자꾸만 따라와"라고 말하는 동시에, 갑자기 엄청난 비가 내리면서 천둥치는 소리와 함께 집 창문을 통해 나를 노려보고 서 있는 그 남자, 비를 잔뜩 맞고 있던 남자가 혹시라도 문을 열고 들어오면 어쩌지? 라는 생각과 함께 어디선가 들리는 문을 삐걱하고 여는 소리...
그리고 한번도 내 "꿈엔 등장한 적이 없었던 아빠가 속옷차림으로 방안에서 쓱 나와서, 나 대신 그 남자와 무슨 얘기를 하는데, 난 부엌에 가서 식칼을 들었다.
그리고 살금살금 가는데, 그 남자가 아빠의 뒤통수에 화분을 들고 금방이라도 내리칠 것 같은 포즈를 취해서, 나는 "안돼"라는 비명과 함께 칼을 던졌으나, 그 사람의 몸에 맞지 않고 빗나갔다. 이런 꿈을 꾼 이유를 알지 못했어요.
그리고 며칠 후 아버지께 이 꿈을 말씀드렸더니, 아버지가 3000만원을 사기 당했다구 하더군요. 그것도 뒤통수 맞는 격으로요.
<해설> 괴한이 칼로 괴한을 죽이지 못한데서, 괴한으로 표상된 사기꾼 내지 안좋은 대상이나 일을 제압하지(굴복시키지) 못하게 될 것을 예지해주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